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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치아교정,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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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선치과병원 치과교정과 백민정 과장

 

교정치료를 위해 많은 이들이 치과를 찾는다. 학생들은 방학기간에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매년 수능 이후에 많은 수험생들이 수험생활 동안 미뤄왔던 교정치료를 받기 위해 교정과를 방문한다. 어떤 경우에 교정치료가 필요한지 살펴보고 치과 선택에 있어 고려할 점을 알아보자.

 

내가 혹은 내 아이가 교정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가장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교정의사에게 가는 것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것은 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거울로 자신의 치아들을 확인하였을 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에서 교정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 치아가 삐뚤삐뚤하거나 겹쳐서 난 경우
△ 치아 사이 공간이 넓은 경우
△ 앞니가 반대로 물리거나(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더 앞쪽에 위치), 앞니 끝이 서로 맞닿는 경우
△ 위 앞니가 아래 앞니보다 지나치게 앞으로 나와 있는 경우
△ 어금니만 닿고 앞니가 물리지 않는 경우
△ 아래 앞니가 위 앞니에 가려 안 보이는 경우
△ 어금니가 잘 맞물리지 않아 음식물 씹기가 힘든 경우
△ 그 밖에 비심미적인 안모를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주걱턱, 무턱, 입술의 돌출 등)

 

어린이의 경우에는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하거나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거나, 치아우식과 외상 등으로 너무 빨리 빠져버린 경우에도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잘못된 구강습관(구호흡, 혀내밀기, 손가락 빨기, 손톱 깨물기 등)을 가진 경우에도 습관개선 교육이나 장치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교정치료에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까. 일반적으로 교정치료는 치아가 잇몸 뼈 속에서 이동하는 치료로서, 관련된 세포들이 이동하는 치아 주위의 뼈를 녹이고 새로 만드는 과정을 동반한다. 기본적으로 세포들이 활성화되고 작용할 수 있는 시간과 치아 이동 후에 조직이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힘을 자주 가한다고 해서 빠른 치아이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센 힘을 자주 가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대게 4~6주 간격으로 내원하여 교정장치를 조정하게 되고, 전체 치료기간도 다른 치료에 비해 다소 긴 편이다.

 

일반적인 전체교정의 경우 18~30개월가량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환자 개인의 상태와 협조도에 따라 치료기간은 천차만별이다. 경미한 배열문제를 가진 환자의 부분교정인 경우 6개월 이내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발치를 동반한 교정치료를 할 경우 발치된 공간으로 주변 치아를 모두 이동시켜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비발치 교정치료보다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성장기에 안면골격의 성장을 조절하는 악정형 치료 역시 환자의 상태와 치료에 대한 반응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진다. 짧게는 1년 이내에 치료가 끝나지만 길어질 경우 성장기 전체에 걸쳐 치료가 진행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치료이든지 치료약속을 잘 지키고 구강상태를 청결히 유지하며, 장치나 고무줄을 잘 장착하는 경우 치료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

 

교정치료 중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첫 번째로는 구강위생관리다. 양치질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교정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도 양치질을 잘 해야 하겠지만 교정치료를 받는 중에는 고정식 교정장치 때문에 위생관리가 훨씬 까다롭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 양치가 잘 안될 경우 탈회(석회화된 치질이 소실되어 치아가 희고 푸석푸석해지는 현상)나 치아우식(충치), 잇몸병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교정치료가 끝난 후에 치아는 가지런하고 예쁘게 배열되겠지만, 탈회나 우식으로 표면이 얼룩덜룩해지거나 잇몸뼈가 부족한 부분이 마치 구멍이 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 치아를 잃게 될 수 있으므로 꼭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치과에 잘 방문하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장치 조절을 포함한 적절한 진료는 받아야 한다. 치과를 장기간 방문하지 않으면 치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과도하게 이동하거나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장치를 잘 착용하는 것이다. 환자가 직접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가철식 교정장치나 악간고무줄 같은 경우 환자가 일정시간 이상 착용을 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협조가 부족할 경우 역시 치료기간이 길어지거나 치료가 전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음식물을 주의하는 것이다. 덩어리가 크고 단단한 음식물을 씹게 되면 장치가 떨어지거나 변형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치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여 역시 치료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큰 음식물은 가능한 잘게 잘라 먹는 것이 좋고 장치의 탈락이나 변형이 발생하면 즉시 치과를 찾아 떨어진 장치를 붙이고 변형된 부분을 조절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치과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교정치료는 보통 긴 치료기간과 비교적 높은 치료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치과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선, 의사가 직접 상담하고 치료하는 치과를 선택해야 한다. 정밀한 진단과 치료계획의 수립을 위해 숙련된 교정의사가 상주하며 치료하는 병원을 선택한다면 안심하고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과 의료진의 신뢰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자. 과도한 할인 이벤트나 과장광고를 하는 치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저렴한 치료비와 홍보 이벤트에 현혹되기보다는 진료의 체계성을 갖춘 치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시작 전 정밀분석을 통해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기본이다. 교정치료와 주의사항, 부작용에 대해 자세하게 잘 설명해주고 치료 종류 후에도 유지 관리가 가능한 곳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원활한 협진진료가 이루어지는 병원이 유리하다. 오랜 치료기간이 필요한 만큼 치료 진행과정 전반에서 교정과와 구강외과, 보철과 등 다양한 분야 전문의들의 포괄적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진료 기구의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A환자의 입에 들어갔던 기구를 대충 헹군 후 B환자의 입안에 넣는다면 바이러스 감염은 둘째 치더라도 얼마나 불쾌하고 소름끼치는 일인가. 따라서 멸균/소독 시스템을 잘 갖춘 치과를 선택한다면 혹시 모를 2차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밖에 병원의 거리적 접근성과 진료시간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보통 월 1회씩 1년 이상 병원에 와야 하므로, 왕복 내원시간과 진료시간을 고려해야 장기간 치료받기에 편리하다.

 

또한 병원을 선택할 때는 직접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은 후 결정해야 한다. 인터넷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얻은 정보로 미리 치료계획이나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정보들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교정 진단과 치료는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꼭 치과를 방문하여 교정의사와 상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