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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부정교합, 안면성장장애, 집중력저하…구강호흡이 원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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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부정교합, 안면성장장애, 집중력저하…구강호흡이 원인

 

숨을 쉬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코로 숨을 쉬는 비강호흡과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다. 만약 잠을 자고 일어난 뒤 유독 입이 텁텁하고 마르는 증상을 겪는다면 밤중에 구강호흡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구강호흡은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어린이 4명중 3명은 수면 중에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 이를 수면호흡장애(SDB)라고 하는데, 호흡기질환과 안면성장장애, 부정교합, 행동장애, 집중력 저하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정상적으로 비강호흡을 할 경우, 우리가 들이마시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콧속의 비갑개와 비중격을 통과하면서 따뜻하고 촉촉하게 바뀌어 폐로 전달된다. 또 코털과 점액이 미세먼지와 세균을 걸러내어 각종 유해성분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그러나 구강호흡을 하면 차가운 공기가 폐로 들어가 기관지의 수축을 일으킨다. 또한 코털과 점막에서 이물질을 걸러주는 작용이 없기 때문에 호흡기질환과 각종 전염병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어린이가 장기간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구강질환은 물론 부정교합, 안면성장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 숨을 쉬면 혀가 자연스럽게 입천장에 닿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혀가 아래로 내려간다. 이처럼 성장기에는 혀가 상악궁(윗니 안쪽 공간) 안쪽에서 치열이 틀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데, 지지대가 없으니 상악 치열이 틀어지는 원리다.

 

구호흡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안면성장장애 소견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은 일명 아데노이드형 얼굴(adenoid face)이라고 하는 독특한 얼굴 형태를 보인다. 아데노이드는 코와 목이 연결되는 부위인 비인두에 있는 림프조직이다. 아데노이드성 얼굴은 아데노이드의 과증식으로 비기도가 폐쇄된 상태로 장기간 구호흡을 할 경우 나타난다. 얼굴이 길고 좁으며, 짧은 윗입술, 눈 밑이 퀭하고 턱이 후퇴하여 무턱처럼 들어간 얼굴형태를 보인다. 아데노이드가 과증식할 경우 안 좋은 자세가 굳어져 안모와 악골 성장에도 이상을 초래한다.

 

그 밖에 구강호흡 시 앞니 잇몸이 노출되어 만성 치은염 질환에 걸리거나, 입이 말라 구강 내 유해균이 급속히 증식하고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입을 벌리고 자면 혀가 뒤로 밀려서 목구멍을 막아 산소 부족으로 수면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고 코골이, 집중력 저하, 심할 경우 무호흡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외관상 구강호흡을 하는 아이들은 상악 치아의 전방 돌출이 두드러지고, 평소 낮은 혀의 위치, 좁은 상악궁, 상하악 앞니 돌출 등의 소견을 보인다.

 

구호흡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코로 통하는 기도가 좁아졌거나 완전히 막혔을 경우 폐쇄성 구호흡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검진을 받고 원인을 찾아 비강 세척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비 점막이 비후되면 약물치료와 비강 세척 등의 치료를 하게 되며 심하게 비후된 아데노이드나 편도가 원인일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전신마취 하에 절제수술을 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치열궁이 좁고 코 공간이 좁은 경우에는 치과에서 치열궁 폭경(넓이)을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한다.

 

폐쇄성 요인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형성된 습관으로 구호흡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습관성 구호흡이라 하는데, 치과에서 근기능교정장치로 비강호흡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장치를 사용하면서 치열과 구강형태도 개선되는데, 비강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치아교정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만 7-9세 때 치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윗입술이 짧거나 앞니가 심하게 돌출되어 입술을 다물기 어려운 경우에도 해부학적으로 구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는 돌출된 치아에 대한 교정과 윗입술에 대한 근기능요법 훈련을 함께 해주어 개선시킬 수 있다.

 

선치과병원 소아치과 임수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