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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충치예방을 위한 불소도포와 실란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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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예방을 위한 불소도포와 실란트
선치과병원 소아치과 정해경 전문의

 유치는 영구치보다 충치가 금방 생기고 또 빠르게 악화되는 편인데, 그 이유를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치아 겉면을 보호하는 법랑질의 두께가 훨씬 얇다. 두 번째는 치아 자체도 훨씬 무르고 약하다. 그 이유는 영구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석회화 과정을 거친 반면, 유치는 유기질 함량이 높고 석회화가 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유치의 모양이다. 유치는 치아끼리 붙어있는 면적이 넓어서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기 쉽다. 어린이 충치예방에 양치질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질 때 전문가들이 가장 권장하는 방법은 소아치과에서 받는 불소도포와 실란트다.

△불소도포
불소도포는 치아에 '보호막'을 입히는 시술이다. 불소 성분이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과 결합하면 치아가 단단해지고, 세균이 내뿜는 산성 물질에도 훨씬 잘 견디게 된다. 뿐만 아니라 충치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아주 초기 단계의 미세한 충치는 스스로 회복되도록 돕는 '재석회화' 기능도 할 수 있다.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치아 표면의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치면세마를 거친다. 그다음 불소 바니쉬를 치아 표면에 골고루 도포를 하는데, 불소가 치아에 닿는 즉시 침과 닿아서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치아 표면에 오래 남아 서서히 스며들게 된다. 불소도포가 끝난 후에는 불소가 치아에 충분히 흡수되도록 1시간 정도는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일은 음식을 먹은 후에도 물로만 입을 헹구고, 양치질과 치실도 가급적 다음 날 아침에 하는 것이 코팅막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불소도포는 원래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공단에서 2027년 2월까지 초등학생 전학년 대상으로 시행하는 ‘아동치과 주치의 시범사업’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학기마다 한번씩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과 충치예방 서비스를 받는 제도인데, 그 안에는 치면세마와 불소도포가 포함돼있다. 한 번 받을 때 금액이 보통 5천원 미만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적다. 다만 엑스레이 촬영 등은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이면 소아치과에 구강검진을 받으러 오면서 겸사겸사 불소도포를 함께 받으면 좋다.

 신청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소아치과에 와서 신청서와 문진표를 작성하면 당일부터 바로 받으실 수 있다. 다만 대전지역 중에서도 일부 치과만 가능하기 때문에, 공단 홈페이지에서 미리 조회를 해보시거나 치과에 문의를 해보시고 내원하면 좋다.

△실란트
 실란트는 치아 홈 메우기라고도 부르는데, 음식물이 잘 끼는 영구치 어금니의 씹는면 홈을 치과용 재료로 미리 채워버리는 것이다. 실란트를 한 치아는 그렇지 않은 치아보다 충치 발생률이 60%이상 낮아질 만큼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만18세 이하라면 누구나 전체 비용 중 10%만 본인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국민건강보험으로 면제가 돼서 치아 한 개당 만 원 이하로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자면, 유치에는 불소도포, 영구치 어금니에는 실란트를 해주면 된다.

 충치치료 받으면서 아이가 울 때, 부모님의 마음은 아마 더 아프고 속상하다. ‘내가 간식을 너무 많이 줬나?’, ‘양치를 더 꼼꼼히 시킬걸’ 하는 자책감이 들 수 있지만, 사실 아이들의 치아는 앞서 설명한 구조적 특징 때문에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순식간에 충치가 생긴다. 그러니 고생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대견하다는 칭찬을, 그리고 누구보다 애쓰고 계신 부모님 스스로에게는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꼭 건네주셨으면 좋겠다.